BMW의 새로운 시대: 신형 X3 공개와 M 플래그십에 대한 기대감

BMW가 최신 모델들을 통해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과 기술적 방향성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출시된 4세대 X3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으며, 동시에 팬들은 BMW의 플래그십 모델인 7시리즈와 X7에도 완전한 ‘M’ 버전이 등장하기를 고대하며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BMW의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새로운 디자인의 서막: 4세대 BMW X3

4세대 BMW X3 (코드명 G45)는 기존의 보수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 대담하고 각진 디자인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마치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monolith)처럼 느껴지는 BMW 전기차의 디자인 비율을 일부 차용하여, 소극적이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했습니다.

이러한 디자인 변화는 BMW의 미래 스타일과 기술의 청사진인 ‘노이어 클라세(Neue Klasse)’ 콘셉트, 즉 차세대 iX3가 공개되면서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신형 X3와 노이어 클라세 기반의 iX3는 외관은 다르지만, 전시장에서 함께 놓였을 때 조화롭게 어우러질 디자인적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BMW는 동일 세그먼트 내에서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제공한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시승한 X3 20 xDrive는 엔트리급 4기통 가솔린 모델이지만, 고성능 M50,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버전도 함께 출시되었습니다. 여기에 순수 전기차인 iX3까지 더해지면, BMW는 이 세그먼트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거의 모든 동력원을 제공하게 됩니다.

파워트레인과 주행 성능: X3 20 xDrive M Sport

  • 엔진: 2.0리터 4기통 터보 가솔린

  • 변속기 및 구동방식: 8단 자동, 사륜구동(AWD)

  • 최고출력/최대토크: 140kW/310Nm

  • 공인 연비: 7.6L/100km (3P-WLTP 기준)

  • 차량 크기: 전장 4755mm, 공차중량 1930kg

  • 기본 가격: 97,900달러 (시승 차량 112,500달러)

‘엔트리급’ 모델이지만, X3 20 xDrive는 결코 부족하지 않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제로백(0100km/h)은 7.8초이며,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되어 도심 주행에서 매우 부드러운 움직임을 자랑합니다. 저속에서는 전기 모터가 엔진을 보조하고, 가속 페달을 살짝 밟고 항속 주행 시에는 전기차처럼 정숙하게 미끄러지는 ‘세일링’ 기능도 지원합니다. 도심 주행이 주목적이라면 이 파워트레인은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이 차의 섀시는 더 강력한 힘을 받아낼 잠재력을 품고 있습니다. 두툼한 BMW의 스티어링 휠은 스포티한 주행을 암시하며, 실제로 뉴질랜드의 까다로운 국도에서 매우 안정적이고 신뢰감 있는 주행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2.0리터 엔진은 연비(7.6L/100km, 실제 주행 평균 7.9L/100km)가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며, 더 강력한 출력이 더해진다면 X3의 매력이 배가될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진화한 실내 공간과 편의성

신형 X3의 실내는 커브드 듀얼 스크린과 흥미로운 각도로 구성된 디자인 요소들로 차세대 모델임을 확실히 보여줍니다. 특히 십자 패턴의 센터 콘솔 트레이,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컵홀더는 마치 미래적인 기능이 숨겨져 있을 것 같은 복잡한 디자인을 가졌습니다. 물론 특별한 기능은 없지만, 차량 전면 그릴의 디자인과 통일감을 이룹니다.

시승 차량에는 에스프레소 브라운 색상의 베간자(Veganza) 가죽 시트와 M 인테리어 트림 패키지가 적용되어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했습니다. 차체 크기 역시 이전 세대보다 커져, 이제는 1999년에 출시된 1세대 X5 (E53)보다도 큰 덩치를 자랑하며 프리미엄 실용 SUV로서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다만, 최신 차량들의 공통적인 아쉬움도 존재합니다. 라디오 기능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깊숙이 내장되어 있는데, 시승 기간 동안 주파수 변경이 안 되거나 소리가 갑자기 꺼지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상상 속의 플래그십: BMW M7 렌더링

BMW가 공식적으로 새로운 모델들을 선보이는 동안, 자동차 디자이너들은 브랜드의 플래그십에 M의 감성을 더한 상상 속의 모델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습니다. 디자이너 ‘Kelsonik’이 공개한 M7 렌더링은 그중에서도 가장 설득력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BMW가 메르세데스-AMG S 63의 직접적인 경쟁 모델인 M7을 만들지 않는 것은 오랜 미스터리였습니다. Kelsonik의 렌더링은 현행 7시리즈의 논란이 되는 디자인을 개선하여 훨씬 매력적인 세단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거대한 키드니 그릴은 크기를 줄이고 M5처럼 검은색으로 마감했으며, 분리형 헤드라이트는 그릴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일체형 디자인으로 변경했습니다. 또한, 더 큰 공기 흡입구를 갖춘 새로운 범퍼는 전면에 훨씬 공격적인 인상을 부여합니다.

후면부 역시 현행 M3를 연상시키는 테일라이트와 함께 립 스포일러, 근육질의 범퍼 및 디퓨저로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BMW가 M7을 출시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곧 공개될 7시리즈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노이어 클라세 디자인 언어를 따르면서도 분리형 헤드라이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실이 될 가능성: X7의 고성능 버전

Kelsonik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곧 출시될 BMW X7의 M 버전 렌더링도 공개했습니다. M7과 유사한 공식으로, 분리형 헤드라이트를 전통적인 형태로 바꾸고 키드니 그릴과 범퍼 디자인을 수정했습니다.

BMW는 공식적인 X7 M 모델을 출시할 계획은 없지만, 기대를 충족시킬 대안을 준비 중입니다. 순수 전기 SUV인 iX7의 고성능 버전 ‘M70’이 8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발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완전한 M은 아니지만, 엄청난 성능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또한, BMW 그룹 산하의 고성능 브랜드 알피나(Alpina) 역시 X7 기반의 자체 모델을 준비하고 있어 럭셔리 대형 SUV 시장에서의 선택지는 더욱 다양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