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가장 저렴한 사이버트럭 모델이었던 후륜구동(RWD) 버전의 판매를 조용히 중단했습니다. 제한된 기능과 예상보다 훨씬 높았던 가격으로 인해 출시 초기부터 논란이 많았던 해당 모델의 단종 배경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약속과 달랐던 ‘최저가’ 모델의 퇴장
테슬라의 가장 저렴한 전기 픽업트럭이었던 ‘사이버트럭 롱레인지 후륜구동(RWD)’ 모델이 공식 온라인 주문 페이지에서 사라졌습니다. 이는 해당 모델이 출시된 지 불과 5개월 만에 내려진 결정입니다.
2019년,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을 처음 공개하며 보조금이나 할인 없이 시작 가격이 $39,900에 불과한 싱글 모터 후륜구동 버전을 곧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하지만 이 약속은 현실이 되지 못했습니다. 지난 4월 출시된 후륜구동 모델의 실제 시작 가격은 연방 세금 공제 혜택($7,500)을 적용하기 전 기준으로 $69,990에 달했습니다.
세금 공제 혜택을 적용하더라도 가격은 $62,490로 결코 저렴하다고 볼 수 없으며, 이마저도 오는 9월 30일부로 만료될 예정입니다. 소비자들은 이미 $39,900보다 비쌀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실제 출시 가격은 2023년 말 로이터 통신이 예상했던 가격보다도 $10,000나 더 높았습니다.
$10,000 절약을 위해 포기해야 했던 것들
높은 가격표 외에도, 후륜구동 모델 구매자들은 $79,990부터 시작하는 듀얼 모터 사륜구동(AWD) 모델에 기본으로 탑재된 여러 핵심 기능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10,000의 가격 차이를 위해 감수해야 할 희생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성능 면에서 후륜구동 모델은 싱글 모터로 최고 출력 315마력, 최대 토크 364 lb-ft를 발휘하여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5km/h)까지 6.2초가 걸렸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112마일(약 180km/h)이었습니다. 반면 사륜구동 모델은 600마력과 625 lb-ft의 토크를 뿜어내며 제로백(0-60mph)을 4.1초 만에 주파하고, 최고 속도는 비슷했습니다.
기능적인 희생도 상당했습니다. 후륜구동 모델에서는 전동식 적재함 커버(소프트 커버는 옵션)와 적재함 파워 아웃렛이 제외되었습니다. 또한 사륜구동 모델의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대신 코일 스프링이 장착되어 최대 적재량은 2,500파운드에서 2,007파운드로 줄었고, 견인 능력 역시 사륜구동 모델의 11,000파운드에 비해 현저히 낮은 7,500파운드에 그쳤습니다.
실내 사양의 차별도 뚜렷했습니다. 사륜구동 모델의 인조 가죽 시트 대신 직물 시트가 적용되었고, 열선 시트는 1열과 2열 모두가 아닌 1열에만 제공되었습니다. 앞좌석 통풍 기능과 뒷좌석 승객용 디스플레이도 빠졌으며, 오디오 시스템 역시 사륜구동 모델(15개 스피커)보다 8개나 적은 7개 스피커로 구성되었습니다.
결론: 예견된 수순
일론 머스크가 2019년에 예고했던 사양 중 일부는 지켜졌습니다. 주행 가능 거리(예상 250마일 이상, 실제 350-362마일), 제로백(예상 6.5초 이내, 실제 6.2초), 최고 속도(예상 110마일 이상, 실제 112마일), 견인 능력(예상 7,500파운드, 실제 7,500파운드) 등은 약속에 부합하거나 오히려 더 나은 수치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했던 시작 가격($39,900)과 최대 적재량(예상 3,500파운드)은 약속과 큰 괴리를 보였습니다. 결국 ‘최저가’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의 높은 가격과 상위 모델 대비 크게 부족한 상품성으로 인해 후륜구동 모델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지 못했습니다. 이번 단종은 어쩌면 처음부터 예견된 수순이었을지도 모릅니다.